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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 제105회기 장로부총회장에 입후보한 B장로의 교회 담임인 정 목사가 금품을 돌린 것으로 공동취재단이 확인했다.
B장로의 담임목사는 지난달 31일 팔래스호텔 모 선교단체 모임에 참석해 B장로의 상대 후보를 비방하며 금품을 돌린 것. 이날 모임에는 총회 대의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예장합동 내 모 인사의 폭로로 드러났으며 주장에 따르면 정 목사가 B장로를 염두에 두고 금권선거를 펼쳤다는 것.
물론 이날 모임 참석자는 “해당 모임은 단순 성경스터디 모임이며 봉투는 단순히 ‘목회전략연구 도서비’였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해명이 돈 봉투가 오고간 것이 확실해진 상황. 관건은 선거용이냐 아니면 도서비냐의 문제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모 목사가 돈 봉투를 돌리기 전 이번 임원선거에서 B장로를 적극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그는 돌아가면서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에 정 목사는 자기 차례가 되자, 스스로를 B장로 교회 담임이라고 소개하며, B 장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고 증언했다. 또 B장로는 직업도 좋고, 교회에도 헌신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정 목사는 장로부총회장 선거에서 B장로와 맞붙을 예정인 C장로에 대해서는 비방을 늘어놨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총회에는 직업도 있고,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들어와야 하는데 (C장로는) 직업도 없는 정치꾼”이라며 “C 장로는 노회에서 후보로 간신히 추대받을 정도이기에 이런 사람은 총회에서 절대 일하면 안 된다”고 비방했다는 것.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자기 교회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데 이어 곧바로 돈 봉투를 돌렸다는 점에서 선거용이 확실하다는 주장이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임원 입후보자의 출석 교회 중직자 혹은 담임 목회자가 금품을 돌렸다면 불법 선거에 해당하는 것이 맞다”며 “이러한 것이 사실이라면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회법 전문가는 “담임 목회자가 상대후보를 비방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당시 봉투를 받은 관계자들도 다시 돌려주었다 할지라도 선거 관리 규정에 따라 치리를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선교회 한 회원은 “모임에서 단 한번도 ‘도서비’를 준 적이 없었다”며 “돌아가면서 식사비를 내는 분위기는 있었어도 도서비를 준적도 없고, 이를 주는 모임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회원은 권OO, 김OO, 이OO, 정OO 등 총 11여 명이다. 이 중에는 차기 임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합동 한 총대는 “선거관리위원회는 철저하게 조사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금권선거를 완전히 추방하고 당시 참석한 인물들에 대해서도 조사해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동취재단은 논란의 당사자인 정 목사의 금권선거 의혹, 상대 후보 비난 여부 등에 대한 사실을 확인코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공동취재단